| 22일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동 주최로 이화여대 이화포스코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이 강사로 초청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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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동 주최로 이화여대 이화포스코관에서 열린 정준양 포스코 회장 초청 특별강연에는 눈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로 만원을 이뤘다. 280석의 객석이 모자라 50여명의 학생들은 통로에 서서 강연을 들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부터 대학원생까지 학년층도 다양했다. 대학 입학 후 첫 외부강의를 듣는다는 권지은(사회과학부 1년)씨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공지사항을 보고 무작정 들으러 왔다"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안정현(경제학과 석사과정)씨는 "평소 교수님들이 외부인사 특강에 자주 참여하면 화법부터 인생의 교훈까지 다양한 면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해줘 참석했다"면서 "취업도 중요하지만 인생 선배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경험과 조언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의 시작 1시간 전에 이화여대를 찾은 정 회장은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의 안내로 '이화역사전시관'을 관람했다. 역사전시관은 이화여대가 지난 2006년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옛 이화학당의 한옥 교사를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이 총장이 가부장적 사회에서도 한국 첫 여의사를 비롯해 많은 여성 지도자를 배출한 역사를 강조하자 정 회장은 "이화여대의 개척정신을 포스코가 이어받은 셈"이라고 화답해 주위에서 웃음이 터졌다. 정 회장은 방명록에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요람, 이화학당"이라고 적었다.
○···역사전시관을 관람한 후 이대 총장실에서는 이종승 한국일보ㆍ서울경제신문 사장을 비롯해 특강을 주최한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과 대학 간 연계교육을 화두로 환담이 이어졌다. 정 회장은 "대학이 학생들을 잘 교육시켜서 졸업하자마자 일을 시켜야 하는데 지금은 입사 후에 다시 가르쳐야 한다"면서 "대학들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로 가르쳐 배출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대교협 차원에서 기업ㆍ대학 연계형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과 동떨어진 교육과정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이 이뤄진 이화포스관은 포스코가 이화여대에 100억원을 기부해 2002년 개관한 건물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연면적 1만8,480㎡(5,600여평) 규모의 이화포스코관은 38개 강의실과 98개의 교수 연수실을 비롯해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들의 방송실습실인 서암디지털영상제작센터 등 첨단 실습실을 갖추고 있다. 또 행정고시ㆍ언론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고시실과 대학원생 전용 연구실 등이 갖춰져 있는 등 개관 이후 학생들이 가장 애용하는 건물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는 이화포스코관을 비롯해 서울대 포스코생활체육관과 고려대 LG포스코관 건립에 각각 100억원을 기부하는 등 학술ㆍ교육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의 강연에는 이화여대 재학생뿐 아니라 포스코에 재직 중인 졸업생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월 포스코 창사 이래 첫 여성 임원이 된 오인경(49) 글로벌리더십센터장(상무급)을 비롯해 17명의 포스코 직원들은 모교를 방문, 정 회장을 영접하고 특강까지 들었다. 오 상무는 "졸업 후 학교에 자주 못 왔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너무 좋다"면서 "모교가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