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승부건다] YTC텔레콤 `마이폰'

전화는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하지만 전화만큼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것도 드물다. 전화벨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수화기를 들거나 바쁠 때는 어깨와 얼굴사이에 끼고 일을 계속하면서 전화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불편이다.㈜YTC텔레콤(사장 지영천)이 올 상반기 세계최초로 개발한 초미니 핸즈프리형 전화기 「마이폰」은 이러한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올 국내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우뚝 선 제품이다. 깜찍한 디자인, 선택의 폭을 넓힌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지 겨우 5개월밖에 안지났지만 청소년들이 「사오정 전화기」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였다. 크기가 가로4.5㎝X세로6㎝로 담배갑 절반정도이고 무게도 40㎚에 불과하지만 벌써 10~20대층에서는 1대이상 안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10만대 매출을 올렸지만 회사측에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마이폰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기가 높다. 일본의 한 방송국에서 자국의 카멜레온 자동차를 밀어내고 마이폰을 히트예감상품 1위로 선정한 것은 그 전조에 불과했다. 10월말 현재 수출량은 25만4,000개 330만달러규모. 회사측은 연말까지 52만개 676만달러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다. 내년 수출주문도 미국 612만달러, 유럽 79만달러등 760만달러 이상 이미 받아논 상태다. 수출을 하더라도 한가지 분명한 원칙이 있다. 철저히 자체브랜드로 간다는 것이 바로 그것. 한때 세계적인 유통회사인 월마트와 K마트서 납품을 요구한 적이 있다. 단가도 그리 낮지 않았고 주문량도 대규모여서 군침이 도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요구했다. 고민끝에 YTC경영진은 이를 거부했다. 고유상표를 포기하게 되면 해외시장에서 YTC를 알릴 기회가 없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세계일류기업이 된다는 회사의 꿈은 접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결과는 올 총매출액에 육박하는 내년 수출물량 확보라는 내용으로 돌아왔다. 상품성이 뛰어난 만큼 기술수출상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YTC는 중국 광동성부근의 혜주에 있는 통신업체와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아직 공급시기, 방법등에 대한 내용이 미정인 상태로 남아 있지만 생산량 기준으로 개당 60센트의 로열티를 받고 현지생산제품 외에 YTC가 자체 브랜드로도 수출할 수 있다는 조건이 될 전망이다. 이 계약이 성사될 경우 회사측은 연간 최소 50만개 정도의 생산을 예상하고 있으며 기술이전료만 매년 30만달러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YTC는 마이폰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오는 2000년 상반기중 장외시장에 등록할 할 예정이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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