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나마에 ‘억류 선박’ 즉시 출항조치 요구

“문제된 화물은 수리 후 쿠바에 돌려줄 낡은 무기”

북한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적발돼 억류 중인 자국 선박 청천강호를 즉시 출항조치 하라고 18일 파나마 정부에 요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아바나항을 출항하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던 우리 무역선 청천강호가 마약운반이라는 혐의로 파나마 수사 당국에 억류당하는 비정상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파나마 당국은 억류된 우리 선원들과 배를 지체 없이 출항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파나마 수사 당국은 마약 수사라는 미명 하에 청천강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난폭하게 공격하여 구류한 다음 배짐을 강제로 수색하였으나 그 어떤 마약도 발견하지 못하자 다른 짐을 걸고 들면서 저들의 폭거를 비호하려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박에서 발견된 미사일 부품 등과 관련해 “그들이 걸고 드는 짐은 합법적인 계약에 따라 수리하여 다시 쿠바에 되돌려주게 되어 있는 낡은 무기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파나마 정부는 15일 쿠바에서 출발한 북한 국적 선박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의심되는 미신고 물품을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해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청천강호에 타고 있던 선원 35명은 현재 구금된 상태로 파나마 경찰이 조사에 들어가자 문제의 북한 선박 선장이 자살을 시도했고 선원들도 폭동을 일으키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