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ㆍ대상, 교육 사업 진출…분유 업계는 의류, 외식 등으로
식품 업체들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눈에 띠는 것은 최근 들어 외식업 등 유관 사업에서 벗어나 이종 교배에 가까울 정도로 의외의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경향과 관련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긍정론이 있는가 하면 관련 노하우가 부족해 내실이 미흡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최근 가장 관심을 끈 사업다각화의 주인공은 한국야쿠르트.
이 회사는 지난해 400억원을 들여 능률교육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야쿠르트가 방문판매 조직을 갖춘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 조직을 교육 분야에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얼개가 나온 것은 없다.
능률교육 관계자는 “학습지나 학원 사업을 새로 하기에는 시장이 포화 상태”라면
서도 “그렇다고 이 사업을 완전히 배제하기 보다는 새로운 모델로 가져가거나 기존 업체
를 M&A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관련 업계는 한국야
쿠르트의 능률교육에 대한 투자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상그룹도 학원사업에 뛰어들었다.
계열사인 벤처캐피털 UTC앤컴퍼니와 이 회사가 투자한 김종학프로덕션을 통해서다.
드라마 제작사였던 김종학프로덕션은 올 초 ‘더체인지’로 사명을 바꾸고 중대형 학원 9
개를 인수했고, UTC앤컴퍼니도 연말까지 20개의 학원을 추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율 하락으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분유회사들은 외식 체인에서 답을 구하고 있다.
매일 유업의 경우 인도 음식점 ‘달’,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 중식점 ‘크리스탈
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커피전문점 ‘커피스테이션
폴바셋’ 등 외식전문기업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또 자회사 제로투세븐
을 통해서는 유ㆍ아동복과 유아스킨케어 등의 사업에도 나섰다.
이밖에 ‘한 우물 경영’으로 잘 알려진 남양유업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
를, 농심은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 삼양사는 뷔페식 샐러드바 ‘세븐스프링스’ 등
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벌려 놓은 것에 비해 실속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외식 업체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너도나도 외식 체인에 나서면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연말쯤이면 사업을 접는 브랜드도 등
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