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장비업계 고사위기.. 조업중단.단축 잇따라

국내 건설중장비 업계가 심각한 경기침체로 조업중단에 나서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건설경기 급감으로 굴삭기·로더 등 건설중장비 수요가 덩달아 급격히 줄고 있고 수출도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이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40일간 조업중단에 들어간데 이어 삼성중공업 건설중장비 부문을 인수했던 볼보건설기계코리아(대표 안소니 헬샴)도 21일부터 이달말까지 조업을 중단키로 했다. 볼보는 이에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연초까지 약 2주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볼보는 조업중단 기간 중 임금은 70%만 지급할 방침이다. 대우중공업도 하루 1~2시간씩 있던 잔업을 없앴으며 판매상황에 진전이 없을 경우 조업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의 경우 건설중장비의 국내수요가 IMF 이전인 지난 97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등 극심한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굴삭기의 경우 지난 97년 연간 1만2,000대가 판매됐으나 지난해에는 5,000대에도 못미쳤으며 올해는 이 보다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수출마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조업중단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산업기반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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