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다이어리 돌려주세요. 저 사실은 아까 아저씨가 복사기 위에 있는 제 다이어리 가져가는거 다 봤어요. 거기서 잡으면 무안할까봐 그냥 놔뒀는데꼭 돌려주세요...중략...돈은 가져도 좋지만 다이어리는 꼭 돌려주세요. 저게는 소중한 거니까요. 연락처는 안에 있어요」아마 한 학생이 서고 복사기 위에 다이어리를 놓아 두었다가 아저씨 한분이 그걸 가져가는 걸 보고 쓴 글 같습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제 얼굴이 화끈하더군요. 글씨체로 보니까, 어린학생 같은데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저씨가 망신당할까봐, 자기 다이어리 가져가는데도 끝까지 그냥 지켜보고(분명 얼굴도 기억하겠죠), 이런 방법으로 다이어리를 돌려달라고 하니 얼마나 생각이 깊습니까.
요즘의 정치판을 보자면, 지금의 어른들은 이 학생에게서 많은걸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그 아저씨는 정말 다이어리를 훔친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사무실로가서 습득물 신고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을 그냥 끝까지 지켜봤겠죠.
최소한의 근거도 확보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터뜨리는 요즘의 괴문서들, 유어비어들. 국회의원들께서는 조금이라도 앞뒤를 재보고 그러시는지요?
근거없이 일단 터뜨리고, 「아니면 말지」라는 무책임한 구태는 이제 쓸어버립시다. QAZXCVB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