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장세' 진단] 대세상승 국면- 조정불가피 '팽팽'

주가가 연일 크게 오르며 1일 주식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단기간에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올 것이란 우려감 속에 지난 8일에는 장중 주가 등락폭이 35포인트를 넘어서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은 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올라 큰폭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감과 증시 대세 상승에 따른 당연한 조정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세 상승 이어진다 시장의 흐름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측은 증시의 기본 여건 자체가 변화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항영(李恒榮)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과장은 『대외적으로는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원화표시국채의 신용등급을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국내에서는 5대 재벌의 개혁이 본격화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값이 연일 급등하고 있으며 해외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 가격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한다. 허의도(許義道)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 영업부장 역시 『실세금리인 회사채 수익률이 연초에 비해 4분의 1로 떨어진 8%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금을 제외하면 연 6~7%의 수익만 보장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며 『신용등급 상향 조정 기대감등 대형 호재를 제외하고 금리 하락에 따른 반작용 만을 감안해도 주가는 아직도 오를 여력이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또 『국내 주식매수를 의뢰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의 상당수는 우리 보다 훨씬 더 재벌 구조조정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매수세에 이어 최근에는 그동안 관망자세를 고수하던 기관투자가들이 매도 보다는 매수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매수기반은 탄탄할것으로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정 불가피하다 주가가 단기에 너무 올라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현재의 증시가 주가 형성의 기본인 기업 생산활동에 대해 아무런 검증없이돈의 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장인환(張寅煥) 국민투신운용 펀드메니저는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 금융기관들의 시각이 개선되고 있는등 국내 주가가 상승할 요인은 많이 있다』면서도 『주가는 실물경기의 선행지표라는 점을 되짚어 볼 때 최근의 주가 상승만큼 실물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증시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중에는 최근 실물 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 같은 지표들이 3~4개월이후에도 이어져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재벌 구조조정이 증시의 대형 호재로만 인식되는 것 역시 단기 과열론의 주요 근거다. 김경신(金鏡信)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재벌 구조조정은 국내 경제의 체질 개선 노력이 가시화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에 순기능으로 작용한다』면서도 『반면 현재 증시에서는 「본질적으로 기업 회생을 위해 국가 또는 채권금융기관의 돈을 기업에 추가로 쏟아부어야 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재벌 구조조정의 과정에 채권금융기관이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는등의 방식이 동원될 수 밖에 없으며 이와 별도로 추가 지원자금이 들어간다면 이는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고객예탁금 회전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매매가 빈발하다는 점, 상당수의 주가가 이미 대량거래속에 1~2개월 전에 비해 50~100%나 상승했다는 점, 하루중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등은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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