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777-200기 잔해 수색작업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항공기가 테러로 추락됐음을 시사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9일(현지시간) "중국 내 이슬람 단체인 '중국순교자여단'이 항공기 실종은 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답장이 안 되는 e메일 형태로 중국·말레이시아 정부 등에 뿌려진 이 문건에는 "이번 사건은 위구르족을 잔혹하게 박해한 중국 및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보복"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만 빈과일보도 9일 "대만 항공당국이 3일 국제 대(對)테러조직 인사로부터 테러단체가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테러 목표로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우두공항은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목적지였다. 또 말레이시아 당국은 도난당한 2개 여권 소지 탑승자가 아시아계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근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외에 사고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항공기 잔해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항체가 공중폭파된 후 광범위한 해상에 흩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또한 테러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9일 베트남 당국은 항공기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기름띠를 발견했고 인근에서 비행기 문짝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포착했다고 밝혔으나 10일 "아직 어떤 파편도 입수하지 못했다"고 정정했다.
다만 중국순교자여단이 성명에서 △범행수단을 밝히지 않았고 △위구르 단체는 통상 단체명 앞에 '이슬람' 등의 명칭을 쓰지만 중국순교자여단은 그렇지 않다는 점 △e메일이 답장이 안 되는 형태라는 점에서 보쉰의 보도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항공당국도 "테러를 경고한 인물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이번 사고를 테러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