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위헌] 증시 단기 충격 그칠듯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정책의 신뢰도에는 금이 갔지만 수도 이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졌고과거 정치.사회적인 악재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위헌 결정도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로 올랐던 건설주 등 수혜주는 타격이 예상된다. 21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헌재의 위헌 결정을 전후해 820선에 머물던 종합주가지수가 814.64까지 밀렸으나 곧 낙폭을 만회해 7.98포인트(0.95%) 820.62로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356.56까지 하락했으나 결국 4.40포인트(1.20%) 떨어진 358.25로 장을 마쳤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수도 이전에 대한 위헌 결정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국회의 탄핵 결의 때와 마찬가지로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헌재 결정을계기로 정부 정책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12일 국회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을 때 종합주가지수는장중 47.88포인트나 급락했으나 곧 낙폭을 줄여 21.13포인트 하락한 채로 마감했으며 그 다음날부터 주가가 안정을 되찾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위헌 결정 만으로 증시나 경제에 큰 영향을미치기는 어렵다"며 "증시 영향도 오늘 주가 하락 폭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임지원 이사는 "헌재 결정 이후 정치권의 혼란이 심해지면 단기적으로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있다"며 "그러나 신수도 건설이 구체적인 진행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기때문에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제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인 불안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경제적인 영향은 없는 것 같다"며 "다만 신행정수도 테마주로 부각됐던 종목들은 타격이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의 위헌 결정을 정치.사회적인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성주 리서치센터장은 "수도 이전 위헌 결정으로 그동안 팽배해있던 행정수도 이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은 증시에 직접 도움은 안되겠지만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부장은 "이번 위헌 결정으로 정부 정책의 신뢰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국민투표 실시 문제로 연결될 경우 여야간 대립으로 정치적 혼란이 올 가능성도 있고이는 특정 종목이나 업종이 아닌 시장 전반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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