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우는 것 보기만해도 해로워

남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기만 해도 강력한 흡연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신경학연구소 연구원이자 맥길 대학 심리학교수인 알렝 다게르박사는 얼마 후 담배를 피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강도가어느 정도 인지와 같은 내적인 요인보다는 남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처다보는 것과 같은 외적이고 시각적인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다게르 박사는 신경정신약물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0명의 건강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게르 박사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실험이 끝나자 마자 담배를 피울 수 있게하고 또 다른 그룹에게는 실험이 끝난 4시간 후에 담배를 피울 수있다고 말해준 뒤 사람들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장면, 얘기를 나누면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 또는 담배연기를 불어내 동그라미를 만드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고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이들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이 끝난 직후 흡연을 기대하고 있는 그룹은 각성, 주의력, 인지를관장하는 뇌부위가 활성화 된 반면 대조군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만은 강력한데도 이러한 뇌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다게르 박사는 밝혔다. 이는 담배를 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거나 자신이 과거담배를 피웠던 어떤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담배를 다시 피울 위험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다게르 박사는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