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체가 연구개발(R&D)에 대한 인력과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부산 지역 매출 상위 500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R&D 투자 동향' 결과, 응답기업(164개)의 87.8%가 기업부설연구소와 연구전담부서를 두고 R&D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중 66.5%는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1.3%는 연구전담부서를 두고 있다. R&D 인력에 대한 고용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종업원에서 R&D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8.3%. 2014년 8.6%, 2015년 8.8%(전망치)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R&D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조선기자재업으로 전체 고용 인원의 12.3%에 달했으며, 섬유·신발, 화학·고무업종도 각각 10.1%, 11.1%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노동집약적 업종이 고부가 산업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R&D 투자가 가장 활발한 업종은 기계·장비업으로 연간 매출대비 4.0%를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2.7%), 조선기자재(2.3%), 자동차부품(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R&D 목적으로는 '제품수요의 다양화'가 41.5%로 가장 많았고,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28.7%), '새로운 사업 진출'(2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최근 3년간 업체당 평균 연구개발 투자 건수는 7.2건이었으며, 화학·고무업종이 업체당 평균 12.1건으로 가장 많았다. 금속가공 11.0건, 섬유·신발 9.5건, 자동차부품 8.2건 등 순이었다.
한편 지역 기업들이 R&D 추진 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33.2%가 전문기술인력 부족, 23.4%가 기술개발자금 조달을 큰 애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