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선 또 깨질까(초점)

◎“신용잔고 최고치 행진” 비관론 다소 우세/금리인하·주식저축 효과따라 결정될듯종합주가지수가 3일 연속 내리면서 8백포인트대로 주저앉았다. 24일 주식시장은 한국은행의 지불준비율 1.8%포인트 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3조원에 육박하는 신용융자 부담으로 매매가 위축돼 지난 22일이후 3일 연속 부진한 양상이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관망과 일반투자자들의 경계매물 공세에 밀려 하락,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깊어져 전날보다 7.54포인트 하락한 8백4.44포인트로 마감했다. 주식거래량 역시 2천3백82만주에 그쳐 3일 연속 2천만주대에 머무는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은행 지불준비율 인하로 자금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장기성 호재보다는 당장 3조원에 육박하는 신용융자의 매물압박이 투자심리를 좌우하고 있다』며 『최근 전체 주식거래대금의 20%와 주식거래량의 30%가량을 차지하던 신용거래가 한도 소진으로 가수요마저 고갈돼 주식시장내의 자금수급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를 반영해 광업 음식료 의복 나무등 재료보유 개별종목이 분전한 일부업종 지수만 강보합을 유지했을뿐 여타 업종지수는 일제히 하락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을 연출했다. 특히 지불준비율 인하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가 단 한종목도 예외없이 일제히 주가가 하락 또는 보합에 머물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감리지정이 해제된 삼진제약과 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하는 세풍등은 상한가로 마감, 주식 매기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7개 포함 3백3개에 그친 반면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28개 포함 5백76개에 달해 하락종목수가 상승 종목수를 크게 압도했다.<김형기>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