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盧정부에 큰 부담될것"

[충격…한국인 피랍] 외신 반응
CNN "한국 파병 앞두고 불안한 상황 조성 노려"

미국과 중국ㆍ일본 등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인 김선일씨 납치 사건을 일제히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러 분석가인 피터 버거는 CNN 방송에 출연해 김씨 납치는 지난 5월 미국인 닉 버그를 참수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참수라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CNN 방송에 따르면 알-자지라가 방송한 테이프는 20일 바그다드에 있는 이 방송사 사무실로 배달됐으며 알-자지라 보도국장인 아흐메드 알-샤이크는 테이프를 방송하기 전에 테이프가 조작되지 않은 진본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사건이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통신은 한국정부가 3,000명의 병력을 이라크 북부에 추가 파병하기로 최종 결정한 뒤 터진 이번 사건이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고조시켜 노 정권이 어려운 처지에 빠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한국이 지난해 8월부터 이라크에 파병을 시작, 추가파병을 합칠 경우 최종적으로 3,600명에 달해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씨 납치된 사건에 대해 “납치범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외국인들을 공격해 현지에 불안한 상황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며 납치 배경을 분석했다. CNN은 특히 “한국인이 선택된 것은 한국이 이라크에 현재 6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곧 추가 병력을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CNN에 출연한 한 전문가는 또 “한국 정부가 납치범들과 협상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국인 납치 이전에 이미 러시아인과 일본인 납치도 있었으나 풀려났다”며 김선일씨 석방을 위한 ‘물밑 협상’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FOX에 출연한 테러 전문가는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국 정부는 강인하기 때문에 이 사건때문에 추가파병 결정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의 유력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 판은 납치범들이 ‘자마트 알-타후이드 및 지하드’ 소속으로 알려졌다면서, 현재까지 이 단체와 오사마 빈 라덴의 단체간 연계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은 한국전쟁 당시 도움을 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라크 점령과 관련한 주요한 동맹 세력들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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