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강도 높은 자구 노력과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4~12월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7,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상승한 79.1%로 적정 손해율 72~73%를 크게 웃돈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006 회계연도 연간 적자 규모는 1조원으로, 역대 최대인 2005 회계연도 적자 8,204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 영업이 독점에서 경쟁체제로 바뀐 8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는 6조5,039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지난해 보험료를 2차례 올린 데 이어 올 2~3월 중에 4~8% 또 인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적자에는 온라인 보험사 등장 등에 따른 보험사간 출혈경쟁과 방만한 사업비 집행도 크게 작용해 손보사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지난해 하반기에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고 보험 사기 조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특별 대책을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