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새 홍보라인 구축 대변인 김만수 "대통령 뜻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 노무현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이 8개월여 만에 교체됐다. 김만수 신임 대변인은 참여정부 네번째 대변인으로 송경희-윤태영-김종민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앞서 지난 2월 홍보수석이 교체된 데 이어 이번에 대변인이 바뀌었고 공석 중인 해외언론비서관까지 다음주 초 발탁하기로 해 집권 3년차 청와대의 새 홍보라인 구축이 사실상 완료된 셈이다. 신구 대변인은 64년생 동갑내기로 '386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김종민 전 대변인은 서울대 국문과 83학번, 김만수 신임 대변인의 경우 연세대 사회학과 84학번이다. 청와대 언론창구에서 물러난 김종민 대변인은 탄핵기각 직후 단행된 비서실 개편에서 부대변인으로 임명된 뒤 한달여의 적응기를 거쳐 지난 8개월여간 대과 없이 대변인직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김종민 전 대변인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로 자리를 옮겼으나 건강 때문에 당분간 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종민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2시 마지막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의 교체사실을 전달하면서 북받쳐오르는 감회로 일순간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김만수 대변인의 기용은 자연스런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준비된 대변인'으로 불린다. 지난 2001년 노무현 대선 캠프인 '자치경영연구원' 공보팀장을 맡으면서 줄곧 대언론 창구를 도맡아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뜻과 심정을 정확히 파악, 차분하고 조리 있는 말솜씨로 전달하는 그는 노 대통령 후보 공보팀장, 선대위 부대변인, 인수위 부대변인, 청와대 춘추관장, 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김종민 전 대변인도 17일 "내가 대변인을 맡게 됐을 때부터 김만수 부대변인이 차기대변인으로 사실상 내정됐었다"며 "2월 조기숙 홍보수석이 임명되자 (바통을 넘겨주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었다"고 말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임명이 공식 발표된 후 "대통령 말씀의 무거움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만수 대변인은 부천시의회 의원을 역임한 연고를 바탕으로 지난 4ㆍ15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부천 소사에 출마,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경쟁하면서 '문수와 만수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입력시간 : 2005-03-18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