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물인터넷(IoT)은 천연자원과 같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올해와 내년은 힘들겠지만, 3년 후부터는 큰 이익이 날 겁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용감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게리 라일리(사진·54) IBM UK CTO(최고기술책임자)는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조경제 글로벌포럼' 참석에 앞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IoT가 좋은 기회인 만큼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정보기술(IT)과 사물을 연결하는 IoT는 '디바이스, 게이트웨이, 네트워크, 클라우드'로 구성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IBM은 'IoT 에코시스템'구축의 글로벌 선두주자고, 라일리 CTO는 IBM의 IoT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어떤 나라는 석유·석탄·가스 등이 천연자원이지만, 한국에게는 IoT가 천연자원인 셈"이라며 "한국은 국민이나 정부, 기업들이 모두 IT 개발에 있어 매우 열정적이고 첨단을 걷는 만큼 가장 좋은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선 것으로 꼽았다. 또 "정부가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많은 나라가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3년 후에는 IoT가 큰 돈을 벌어줄 것으로 확신했다. 라일리 CTO는 "IoT의 수익은 얼마나 많은 기기들이 연결됐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더 많은 사물이 연결되는 3년 후부터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고, 10년 후에는 매년 6조 달러가 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모든 걸 이해하고, 확인하고, 확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 시작할 수는 없다"며 "지금이야 말로 기업들이 용감하게 시도하고 노력해야 할 때"라고 자신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가장 유망한 분야로는 자동차와 헬스케어 분야 등을 제시했다. 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용감하게 시작하는 초기기업도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리고 10년 내 집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년 전에 인터넷이 지금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었다"며 "지금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아는 것은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기회가 눈앞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