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경기 작년보다 나쁘다

물가 오르고 임금상승률은 절반수준 그쳐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물가와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상승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추석을 맞은 실물경기가 1년 전에 비해 훨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정경제부의 ‘9월 중 월간 경제동향’과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2.5%포인트 오른 5.4%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경제 외형은 커졌지만 실물경기지표 대다수가 악화돼 일반 국민이 느끼는 추석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현재 4.8%로 지난해 8월(3.0%)보다 1.8%포인트 높아졌고 올 1~6월까지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4.5%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올해 1.1%로 지난해 같은 기간(6.7%)의 6분의1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8월 현재 3.5%를 기록, 지난해 8월의 3.3%보다 0.2%포인트 올랐으며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8월의 6.9%보다 0.4%포인트 상승한 7.3%에 달했다. 소비자평가지수는 8월 현재 63.1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11월의 65.9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소비자기대지수는 87로 지난해의 92를 밑돌아 소비심리가 급랭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도 9월 제조업 업황 전망이 79로 지난해의 84보다 악화됐다. 유동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총유동성(M3) 증가율은 8월 말 현재 연평잔 기준 6% 안팎으로 지난해 8월 말의 7.9%에 크게 못 미쳐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음부도율은 8월 현재 0.05%로 지난해 8월의 0.09%보다 낮아져 개선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권의 중소기업 연체율이 8월 말 현재 2.92%로 다시 3%대에 육박하는 등 중소기업 부실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