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맏언니 박세리 "메이저 사냥은 이렇게…"

신지애·김인경등 '세리 키즈'와 우승 도전 선봉에

살아난 박세리(32)가 ‘세리 키즈’ 세대들에게 메이저 사냥 시범을 보일 태세다. 박세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리록GC(파72ㆍ6,641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의 우승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955년 시작돼 US여자오픈 다음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박세리와 세리 키즈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LPGA 개척자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인 박세리가 1998년 미국에서 통산 24승 역사의 첫 장을 썼던 대회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메이저 통산 5승 가운데 LPGA챔피언십에서만 2002년과 2006년까지 3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6년에는 올해와 같은 불리록GC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때마침 박세리는 지난주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기대를 부풀렸다. 비록 김인경(21ㆍ하나금융)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2위에 머물렀지만 절묘한 어프로치 샷과 퍼트 감각이 돋보였다. 그동안 실세로 자리해온 세리 키즈들도 메이저 왕관을 놓칠 수 없다. 이미 지난해 박인비(21ㆍSK텔레콤)가 US여자오픈, 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올 시즌 한국군단의 3승도 3월 신지애(HSBC위민스챔피언스), 5월 오지영(21ㆍ사이베이스클래식), 지난주 김인경 등 모두 21세 동갑내기들이 수확했다. 박희영(22ㆍ하나금융)과 최나연(22ㆍSK텔레콤), 김송희(21) 등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선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오초아는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올렸지만 상금랭킹이 3위까지 밀려 있어 메이저대회 우승컵과 상금이 요긴하다.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6차례나 입상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지난해 루키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청야니(대만) 등도 경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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