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0% "이공계 인재 확보 너무 힘들어요"

예비공학박사53% "대학 선호" "원하는 연구 못할 것" 인식 탓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 꼴로 이공계 출신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 기업인사 담당자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이공계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는 국내 이공계 고급 인력들은 기업 취업보다 교수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그룹의 한 인사담당자는 "기업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많은 이공계 고급 인력들이 기업보다 대학에 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인력 채용이 어려운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전경련이 국내 예비 공학박사 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 설문조사에서도 대학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이 조사에서 국내 예비공학박사의 37%만이 기업을 선택했으며 53%는 대학을 선호했다. 창업을 원하는 이는 10%에 그쳤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미국의 예비 공학박사들을 68%가 기업이나 창업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해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미국의 예비 공학박사들의 32%만이 대학으로 진출하기를 원했다.

김태윤 전경련 미래산업팀장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려는 마인드가 강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논문을 통한 성과를 중시해 연구 결과를 부가가치로 연결하려는 동인이 약하다"며 "창조경제를 이끌 인력들이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는 대학과 공공연구소만을 목표로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경우 대학교수와 박사급 연구직의 임금이 비슷한 반면 미국은 대학교수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두 나라의 이공계 인재의 진로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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