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국제 여행객 증가세와 유가안정에 힘입어 다시 상승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4ㆍ4분기 국제선 여객과 국제선 화물의 양호한 성장세가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고 중국 노선은 요금인하 경쟁에도 불구하고 여행객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으로 8일 대한항공 주가는 2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아시아나항공도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여행객 수 증가세가 예상보다 커 앞으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제선 화물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4%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 노선의 경우 여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7%나 늘었다. 국제선 화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했다. 지 연구원은 “지난해 4ㆍ4분기 국제선 여객과 화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0.2%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 같은 항공수요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가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실적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항공유가가 배럴당 67.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72달러대까지 상승한 데 따른 심리적 부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유가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데다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실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운임하락은 향후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항공사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요금인하가 항공사 수익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중국 노선 비중이 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운임 하락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주가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중국 지역의 여행수요가 증가하는 오는 4월 이후부터 운임하락에 따른 신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 매출비중이 9.5%에 불과해 운임하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중국 노선 비중이 22%로 높은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상승 탄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