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복 '불꽃 경쟁'

우즈·구센·엘스 나란히 선두권 막판까지 접전
유럽투어 두바이클래식 4R

‘제대로 만났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레티프 구센, 그리고 어니 엘스(이상 남아공). ‘오일머니 우승상금’을 놓고 펼친 이들 세계랭킹 1ㆍ3ㆍ5위의 다툼은 불꽃이 튀었다. 5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ㆍ7,264야드)에서 시작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4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전날까지의 성적에 따라 우즈와 구센이 마지막 조에, 엘스가 바로 앞 조에 편성되면서 ‘3자 대결’은 아깝게 불발됐지만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로 중동의 그린은 열기로 달아올랐다. 3라운드까지는 꾸준한 플레이를 펼친 우즈가 간발의 차로 우위를 점했다. 우즈는 4일 열린 셋째날 경기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안데르스 한센(덴마크)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사흘간 67-66-67타를 때리며 6위-3위-선두로 달음질을 한 그는 2001년과 2004년에 이어 3번째 출전에서 첫 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PGA투어에서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44차례 대회에서 39번이나 우승을 일궈냈던 우즈는 2001년 이 대회 최종일 선두로 나섰다가 토마스 비욘(덴마크)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1ㆍ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구센은 3라운드에서 2타밖에 줄이지 못해 3위로 물러났으나 강점인 냉철하고 흔들림 없는 플레이 스타일을 앞세워 최종일 우즈와 맞대결에 나섰다. 사흘째까지는 합계 15언더파로 선두와 단 1타차.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엘스도 구센과 단 1타차, 우즈와 2타차 공동4위(14언더파)를 달리며 추격에 나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