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 투자대안을 찾아라

저베타- 지수보다 변동성 낮아 안정적
고배당- 주가 급락기 역발상 투자 전략
가치주- ROE 높은 종목 반등때 탄력


“저베타ㆍ고배당ㆍ가치주가 조정 장세의 대안이다” 주식시장이 9일 상승하기는 했지만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해 추세 반전을 논하기 힘들다. 단순히 낙폭 과대주를 저가 매수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최소한 이 달 말까지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자신들의 투자성향이나 기대 수익률부터 파악한 뒤 ▦보수적인 투자가는 저베타 종목 ▦중립적이면 고배당주 ▦공격적이면 가치주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실제 이들 종목군은 지난 2004년 코스피지수가 고점에서 22.1% 떨어질 때 시장 평균보다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선 저베타 종목은 보수적인 투자자가 선호할만한 종목군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 국면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지수보다 변동성이 낮은 저베타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베타지수(개별종목 평균변동/주가지수 평균변동)는 변동성 지수로 1보다 높으면 시장 평균보다 오르내림이 심하다는 뜻이다. 배당 투자도 조정장세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배당 투자는 주가 급락기에 생각할 수 있는 역발상 전략 중 하나”라며 “저베타 종목을 선호하는 투자자보다 덜 보수적이고 중기적 상승 추세를 신뢰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 배당금 기준으로 시가배당률(7일 종가 기준)이 5% 이상인 종목은 112개에 달한다. 은행 이자 정도의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증시가 반등할 경우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특히 매년 2ㆍ4분기가 배당투자의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동양종금증권이 지난 2001~2003년 3년간 배당수익률 상위 20종목을 분석한 결과 2ㆍ4분기에 4.7%, 3ㆍ4분기에 4.6%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4ㆍ4분기에는 0.2%의 손실을 기록했다. 배당락이 있는 12월은 주가는 4.1% 떨어진 반면 배당 수익은 4.6%를 기록해 수익률이 0.5%에 불과했다. 가치 투자는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는 공격적인 투자가들이 해볼만하다. 대우증권은 “주가자산비율(PBR)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은 종목들은 추가 조정이 진행되더라도 하락폭이 제한적이며 반등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4년 조정 국면 때 PBR이 낮을수록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며 “상승종목 가운데 10% 이상의 고ROE 종목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현 장세에선 ‘고배당ㆍ저베타ㆍ이익 안정’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이 대안”이라며 “최근 통신주의 강세는 실적 개선과 저베타주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