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처음 열린 아시아 미술 장터 'ACAF' 막 내려

독창적 亞 미술 세계화의 길 넓혔다
한인이 주최, 10개국 400여 작가 작품 출품
한국작가들 인기 "세계 중심서 가능성 보여"


강익중 '달항아리'

이기봉 '심리적 허무'

김혜림 '크리스탈 시티'

정연두 '로케이션#13'

'아시아 미술을 세계로' 현대미술의 메카 미 뉴욕에서 최초로 열린 아시아 컨템포러 아트페어(ACAF)가 한국 미술의 세계화 가능성을 타진하며 성황리에 12일 막을 내렸다. 한인이 주최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 화랑 20여개를 포함해 중국ㆍ인도ㆍ일본 등 아시아 10개국 80여개 화랑을 통해 400여명의 아시아 작가 작품이 출품, 아시아 현대미술의 현재를 현지에 직접 소개한 행사였다. 특히 화랑과 중간거래상(dealer)의 역할이 막강해 아트페어가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지 못하는 특징이 있는 뉴욕이지만 이번 행사 만큼은 달랐다. 뉴욕타임스는 10일자 아트 섹션에 "이것은 아시아의 작품이다.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에 고정관념을 버려라"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아시아 작가들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격찬했다. 또 미술전문지 아트포럼의 평론가 등 현지 미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뉴욕에서 한인에 의해 처음 열린 아시아 미술 장터=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맨해튼 박람회장 피어92에서 열렸던 이번 전시는 뉴욕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 작가들만의 미술장터이자 축제였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가나 아트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박여숙 화랑, 아트싸이드, 학고재 갤러리 등 20여개 화랑이 부스를 마련하고 강형구ㆍ강익중ㆍ홍경택ㆍ배병우ㆍ안성하ㆍ권오상ㆍ정연두ㆍ지용호ㆍ최소영ㆍ이강소 등 20명의 작가 작품을 선보였다. 최근 중국 유명 작가들로 웨민쥔ㆍ장샤오강ㆍ예용칭ㆍ잔완ㆍ천원지 등의 작품이 나왔다. 판매도 호조를 이뤘다. 동양의 미학을 서양적인 감성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는 평가다. 강익중(뉴욕), 이영배(파리)를 비롯 이해림(뉴질랜드), 정연두(뉴욕)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작품이 특히 구매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아트페어에 참가한 이동재 아트사이드 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뉴욕 미술계에 아시아 컨템포러리 미술로 이슈를 만든 계기"라면서 "아시아 미술과 함께 한국미술이 동반상승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 미술의 세계화 가능성 넓혀=이번 아트페어는 세계 미술의 중심에서도 아시아 현대미술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다 넓혔다. 최근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뉴욕 미술 경매장에서 중국과 인도 작가들의 작품이 거래가 급증하면서 양대 국가가 아시아의 미학을 대변하는 듯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예술적인 감성의 차이와 깊이를 펼쳐보였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작가들의 작품 수준도 중국이나 인도 등 서양 미술계가 선호하는 아시아 미술 그룹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유치ㆍ운영한 주인공인 크리스탈 김(맨해튼 첼시 소재 2×13갤러리 대표) 씨는 "처음 치러진 행사인 만큼 미진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부분을 보완,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미술의 세계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과 두바이 등지에서의 아시아 미술을 위한 아트페어도 구상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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