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가들] 문화상품 개발 나선다

「뜻밖의 아이디어 - 100인 작가의 문화상품 제안작품전」이라는 명칭의 이번 전시는 여러 장르의 미술인들이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시 및 판매대상은 작가가 디자인하여 실제 시판되는 문화상품 장차 출시될 작품 저작권 일체 생산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등이다. 참여작가는 강상중·김창렬·이중섭·황주리씨 등 서양화가 37명과 김기창·송수남·이응노씨 등 한국화가 16명, 김동호·문신·최종태씨 등 조각가 19명등. 또 강행복·홍재연씨 등 판화가 5명과 권영식·유혜자·정재진씨 등 도예가 11명, 김승희·박애선·이성순·채경진씨 등 공예가 32명도 작품을 낸다. 이들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1~3점을 출품해 예술품이 화랑에 머물지 않고 생활 속에 깊숙히 파고들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서양화의 경우 목걸이, 티셔츠, 달력, 시계, 컵,카드등 각종 생활용품에 담겨 상품화하며 한국화도 접시, 거울, 스카프, 장신구 등에 그려지게 된다. 또 조각가들은 테이블, 촛대, 재떨이 등을 만들고 공예가들은 전등, 가방, CD장, 책갈피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외국의 경우 유명작가 작품을 상품화한 지가 이미 오래돼 국내미술계는 이들보다 한참 뒤늦은 셈. 이재언 선화랑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작품을 일품(一品)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고 저작권을 판매하거나 주문을 맏아 대량 판매하는 방식을 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예가의 경우 기교는 뛰어나나 너무 패턴화되어 있는 경향이 있고, 미술작가들은 상상력을 뒷받침할 기술적인 측면이 부족한게 흠이다』면서 『이번 기회에 공예가들과 미술작가들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문화상품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혔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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