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5년 만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KB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이 2015년 말까지 총 3,277억원을 투자해 연 13만톤, 은 829톤, 금 3.2톤을 생산하는 제2비철단지 조성에 나선다”며 “이번 증설로 연간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 2,290억원 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연 생산량이 46% 늘어나고 은(41%)과 금(48%)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2016년 이후에도 이익 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주가 상승 모멘텀도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08년 11월 고려아연이 연 제련과 귀금속 공장 증설을 발표하면서 3주 동안 주가가 26.7% 상승했다”며 “당시 은 가격이 4.3% 오르는 데 그쳤다는 걸 감안하면 주가 상승 요인은 증설 기대감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증설은 당시보다 투자규모가 3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B투자증권은 증설이 2016년 이후 실적에 반영되는 요인인 만큼 적정주가 조정은 하지 않았다. 고려아연의 적정주가는 4만5,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