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교남 6만5,000평 도심형 뉴타운으로 개발

2010년까지 상업·업무·주거기능 확충…12월부터 사업착수

낙후된 상업시설과 불량주택이 밀집돼 있는 서울시 종로구 교남동 일대 6만5,000여평이 오는 2010년까지 상업ㆍ업무ㆍ주거기능을 갖춘 도심형 뉴타운으로 탈바꿈된다. 14일 종로구는 교남 뉴타운을 새로운 개념의 신도심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개발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이 안은 공청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0월께 확정되고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된다. 종로구의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독립문역과 서대문역을 연결하는 의주로변에 밀집돼 있는 상가거리를 새롭게 꾸며 보행자 중심의 활기찬 상권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대문 사거리와 의주로변 노선의 상업기능을 회복시키기로 했다. 상업지역 뒤편에 있는 노후 불량주택은 대부분 철거, 2,600세대가 거주하는 주거단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중 600가구는 현재 이 지역에 사는 세대의 80%가 세입자인 점을 고려해 임대주택으로 짓고 2,000여가구는 일반에 분양하기로 했다. 특히 1인 세입자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 원룸형 주택을 별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교남동 일대는 90%에 이르던 단독주택이 모두 없어지고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로 변한다. 구는 아울러 강북삼성병원ㆍ적십자병원과 연계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병원 인근에 노인전용 복지시설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 시설의 저층부에는 의료 관련 시설을 유치해 의료타운 기능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 성곽과 돈의문(서대문)을 복원하고 성곽 복원예정 부지 주변에는 공원과 녹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교남동 일대는 녹지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데 계획대로 공원 2개소와 광장 1개소가 만들어지면 녹지율은 15%가 넘게 된다. 교남 뉴타운 건축계획을 총괄하고 있는 김광현 서울대 교수는 “인왕산 자락을 따라서 서울 성곽 주변으로 보행자 통로와 공원을 만들어 녹지를 뉴타운지구 내로 연결할 계획”이라며 “녹지축이 끝나는 경희궁 전면에는 역사ㆍ문화 시민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뉴타운으로 지정된 것은 총 15곳으로 이중 시범단지(은평ㆍ왕십리ㆍ길음 뉴타운) 3곳과 아현 및 교남 뉴타운 등 5곳이 개발기본계획을 마련했거나 착공에 들어갔다. 나머지 10곳은 현재 개발기본구상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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