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체육ㆍ예술 교육 내실화를 명목으로 이들 교과에 대한 평가방식을 3단계(우수ㆍ보통ㆍ미흡) 절대평가로 변경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그러나 관련 교과 교수 및 일선 교사들은 교육부가 정책 입안 과정에서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전담교사들의 의견을 배제했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밝힌 내실화 방안은 인성과 문화적 창의성 교육을 위해 중ㆍ고등학교 체육ㆍ예술 교과의 평가기록 방식을 오는 2009학년도 신입생부터 3단계(우수ㆍ보통ㆍ미흡) 절대평가에 서술식 평가를 보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 방식은 중학교의 경우 5등급 절대등급, 고등학교는 9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교과 교수들은 예체능 교과를 사실상 내신에서 제외하려는 조치이며 절차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홍수 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는 “교육부의 방안이 추진될 경우 체육ㆍ예술 교과가 붕괴될 것”이라며 평가방식 변경과 내신제외 계획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교과 평가방식 변경을 강행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서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제출했지만 교육부는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체육ㆍ예술 교육 학습 내실화를 위해 2011년까지 총 1,000억원을 지원하고 고등학교 선택 과목군을 늘려 학생들이 체육ㆍ예술 교과 이수시간 및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