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수산주와 백신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 전북 익산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농림부의 발표에 주식시장에서는 대림수산ㆍ사조산업ㆍ오양수산ㆍ한성기업ㆍ동원수산 등 수산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방역ㆍ백신주들도 중앙백신과 파루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덩달아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조류독감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하림(-11.25%), 마니커(-5.42%) 등 닭고기업체들은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수산주ㆍ백신주 등 관련주들이 광우병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발견 소식이 나올 때마다 반짝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발견 영향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유럽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사실이 밝혀지면서 방역ㆍ백신주를 비롯, 수산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당시 사조산업 주가는 조류독감 발생 당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2일 동안 11.68%가 빠져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하기도 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놓고 볼 때 조류독감 재료 발생을 전후해 관련주들이 단기간에 비이성적인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며 “단발성 재료에 따라가기보다는 업황과 실적 등을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조사업의 경우 지난해 3ㆍ4분기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3ㆍ4분기도 6억7,284만원의 영업손실과 4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백신업체인 파루도 지난 3ㆍ4분기 9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