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죽은 대형주 추가하락은 없을듯(초점)

◎불황,주가에 이미 반영… 대선앞둔 부양책도 기대29일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들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를 나타냈으며 분기별로는 93년 2·4분기의 4.9% 이후 3년3개월만의 최저치라는 한국은행의 통계발표가 전해져 경기관련주인 대형주들의 매물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와 수출부진으로 상품판매가 제대로 안되는데도 제조업의 생산이 계속 늘어나 재고증가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돼 대형주 지수를 다시 끌어내렸다. 지난 94년말 9백포인트선에 육박했던 대형주지수는 올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 이날 현재 5백25.88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93년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로인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형주의 추가하락과 조정기간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높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급격한 상승전환도 어렵겠지만 더이상 큰폭의 하락도 없을 것』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가 나쁘다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데다 악재에 대한 내성도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이날 지수하락폭이 비교적 작았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가 전날반등에 따른 경계매물로 하락했지만 포철이 보합을 유지하고 현대자동차가 소폭 오르는등 대부분의 우량대형주들은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또 현재의 주가수준에서 대형주들이 추가하락할 경우 지수 7백포인트 붕괴가 불가피한데 그럴 경우 반발매수세가 되살아나 하락을 저지하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내년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기나 증시부양을 위한 정부대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장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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