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특허 수출

MDT에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기술 판매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의 특허를 세계 최대 선박엔진 업체에 수출했다.

국내 조선업체가 선박엔진을 수입해오는 세계적인 업체에 역으로 관련 특허를 판매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선박엔진 업체인 만디젤&터보(MDT)와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앞으로 MDT는 자사가 직접 진행하는 천연가스 추진 선박 프로젝트들에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기술을 적용시켜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특허사용료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특허를 판매한 MDT는 전세계 엔진 제조업체들에게 선박 엔진 특허와 기술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린더가 두 번 왕복해 흡기ㆍ압축ㆍ폭발ㆍ배기가 이뤄지는 선박용 2행정 엔진의 경우 MDT의 라이선스로 제작되는 엔진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조선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회사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엔진 특허 라이선스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MDT가 다른 회사로부터 특허를 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MDT가 만드는 ME-GI 엔진은 현재까지 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선박용 2행정 엔진으로 대부분의 중대형 선박들은 효율과 출력이 우수한 2행정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향후 선박 건조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가스 연료 공급장치와 관련된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과 별도로 현재 국내외 다수의 연료공급장치 제작ㆍ판매업체와 라이선스를 제공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방언 대우조선해양 기술총괄장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연료공급장치 기술을 구매하고자 하는 업체들에게 필요에 따라 설계부터 제작지원, 시험가동 및 별도의 교육 서비스까지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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