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 미술관 대중과 호흡

`매달 첫째 금요일 한가람미술관을 찾으면 아트페어를 볼 수가 있다` 예술의 전당(사장 김순규)이 지난 6개월(2월~7월)간 52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가람미술관에 대한 전면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감, 지난 1일 재개관하면서 내 놓은 핵심키워드로 `아트페어(Art Fair)`특성화 미술관으로 거듭 날 전망이다. `아트페어`는 말 그대로 미술시장을 의미한다. 작품을 팔고 산는 미술시장의 역할을 한가람미술관이 끌고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술작품 소장의 벽도 한결 낮출예정이다. 지난 1993년 6개의 전시실 1,000여평 전관개관이 공간별 특성화를 내세웠다면, 10년만인 2003년 올해는 프로그램의 특성화를 내세우는 원년. 쇼핑하듯 들러서 가볍게 작품을 구입(10만원 구입도 가능)하고, 친구와 차 마시고, 공연장에 들러 주말의 `문화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적합한 미술관. 바로 한가람미술관이 지향하는 바다. 2004년부터 본격적인 매월 첫째 금요일부터 10일간씩의 정기적인 아트페어를 열 예정이다. 전시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8시까지 2시간 연장했다. 올해는 이미 계획된 일정에 따라 마니프, 화랑미술제등 4회의 아트페어가 가을부터 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인 한가람미술관은 시설투자가 커 보인다. 우선 미술관 외관의 어두운 흑색 유리를 밝고 투명한 유리로 교체하여 열린 공간으로 바꿨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3층까지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각 층 로비에 분위기 좋은 카페를 만들었다. 마치 뉴욕이나 프랑스 현대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요즘 미술관은 `제2회 해외청년작가전-발명된 세계`(11일까지), `한국현대미술전-미술과 놀이`(24일까지), `아키그램:실험적 건축 1960~74`(31일까지)등이 열린다. <박연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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