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일 대량거래 속에서 상승세를 나타내 6개월 만에 주가지수 420선을 회복했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은행·건설주 등 중저가 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7.39포인트 상승한 424.45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가지수가 420포인트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30일(421.22포인트) 이후 처음이다.또 업종 전반에 걸친 매수주문에 힘입어 이날 주식거래량은 2억274만주로 연중 3위를 기록, 지난 토요일을 제외하면 3일 연속 2억주 이상 거래되는 활황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최근 엔화강세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졌음에도 불구,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은행·증권·건설·무역 등 대중주가 순상승세를 나타내며 주가상승을 이끌어냈다.
증시가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연 9.5%대에 머무는 등 「금리 한자릿수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속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한국을 비롯한 타이·타이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개발도상국 주식시장)에 국제 투자자금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도 국내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89개 등 655개에 달했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7개 등 166개에 불과했다. 【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