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이 120년 만에 선진국의 경제 규모를 따라잡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21일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을 분석한 결과,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이 구매력평가지수(PPP)기준으로 1조6,000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해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선진국 GDP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의 선진 경제 국가들이 지난 1880년대에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 면에서 개도국을 넘어선 지 약 120년만의 일이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신흥 경제권의 32개 국가들이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모두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앞으로 장기적인 성장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구소련 국가들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과 영국이 이룩했던 경제성장 속도를 추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9세기 후반 산업혁명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 일인당 실질 소득이 두배가 되기까지는 50년의 세월이 걸렸으나 중국은 최근 10년동안 이를 달성했다.
이머징마켓은 앞으로도 거침없는 경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70년대 이후 개발도상국들은 매년 적어도 한 국가 이상이 극심한 경기침체나 외환 위기에 시달렸지만 최근에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3년동안 이머징마켓은 6% 경제성장을 기록한 반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같은 기간동안 2.4% 그쳤다
. 또 IMF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의 지난 98년 수출 대비 외화 부채 비율이 174%에 달했으나 지난 해에는 82%로 줄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