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84명 사망·실종
입력 2002.09.02 00:00:00
수정
2002.09.02 00:00:00
재산피해 2,500억원…더 늘어날듯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2일까지 18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2,5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교통과 통신이 두절된 지역의 피해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명피해는 사망 115명, 실종 69명이며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100명에 이르고 있고 경북 30명, 경남 17명, 광주ㆍ전남 13명, 전북 12명, 충북 8명, 울산 3명, 경기 1명 등이다.
또 2만5,000여가구 7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 등 건물 2만5,000여가구, 농경지 6만5,000여㏊가 침수됐으며 10만여가구에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국가 기간망 복구 최선
집중호우로 철도 8개 노선 48개소와 도로 126개소 등 국가 기간교통망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기간교통망 조기 복구가 한창이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경부ㆍ영동ㆍ전라ㆍ경전ㆍ경북ㆍ동해ㆍ정선ㆍ함백선 등 8개 노선에서 노반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해 이날 까지 영동선(영주-강릉), 경북선(김천-상주), 정선선(증산- 구절리), 함백선(예미-조동) 등 4개노선의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경북선과 함백선은 3일 오전까지, 교각이 유실된 영동선과 정선선은 오는 15일께 운행이 재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로는 동해고속도로 강릉-현남구간과 88올림픽고속도로 거창 가조-해인사구간의 교통이 통제되는 등 낙석, 도로유실 등으로 126건의 피해가 발생해 37개소의 피해복구가 완료되고 89개소는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8만5,000ha침수, 어선 92척 파손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8만5,000여㏊의 농작물이 물에 잠기거나 쓰러지고 어선 92척, 양식장 117곳이 파손되는 등 농ㆍ어업 분야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논 3만967㏊, 밭 1만211㏊ 등 4만1,178㏊가 침수되고, 논 3만3,041㏊, 밭 1만1,617㏊ 등 4만4,658㏊의 농작물이 쓰러졌다.
또 배ㆍ사과ㆍ포도 등 과수원 2만2,804㏊에서 낙과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값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수리시설 124곳과 가축축사 43채, 비닐하우스 173㏊도 파손돼 닭 17만4,000마리와 돼지 2만1,000마리, 소 400마리 등 가축피해도 잇따랐다.
이와 함께 항만 24곳, 양식장 117곳 등의 시설물 파손과 어선 침몰 등으로 125억2,300만원 상당의 해양수산 부문 피해가 발생했다. 어선 피해도 심해 제주 도동항에서 유람선과 원양어선이 침몰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92척의 파손 또는 침몰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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