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송량 5∼7배이상인 차세대 이통기술 삼성·LG전자 HSDPA시연 성공 선두주자로 "빨라야 생존" 4G기술개발 경쟁도 이미시작
입력 2005.03.27 18:49:51수정
2005.03.27 18:49:51
통신시장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시장 선점이 생명이다. 누가 얼마나 고속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단말기를 빨리 만들어 내느냐에 시장 장악력이 좌우된다.
이는 최근 3G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3.5G에 대한 기술과 단말기들이 선보이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바야흐로 이제 이통시장은 3G의 대중화와 3.5G의 대두 그리고 더 나아가 4G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바로 ‘TIME’ 전략에 있어서 ‘누가 더 빨리’를 의미하는 ‘time’의 경쟁이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눈앞에 나타난 3.5G 이통기술=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큰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초 차세대 초고속 이통기술인 HSDPA(High-Speed Downlink Packet Access ㆍ고속하향패킷접속)를 선보이며 3.5G 시장에서의 선점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아직까지 3.5G 이통기술에 있어서 시스템과 상용 수준의 단말기를 한꺼번에 출시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HSDPA는 한마디로 속도와 전송량에 있어서 동기식 3G인 EVDO 보다는 7배, 비동기식 3G인 WCDMA 보다는 5배 이상 빠르다.
따라서 데이터 처리속도가 현재 초당 2.4Mbps급의 3G를 훌쩍 넘어 14.4Mbps를 자랑한다. 따라서 이동 중에도 동영상 통화는 물론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다운로드와 고속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이는 보통 60~70M에 달하는 영화파일 한 개를 불과 몇 초 만에 뚝딱 휴대폰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놀라운 성능이다.
LG전자도 3.5G 기술을 탑재한 단말기 개발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최근 열린 북미지역 통신전시회인 CTI에서 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가 개발한 14Mbps급 WCDMA시스템을 이용해 HSDPA 휴대폰을 시연했다.
LG전자는 웹서버를 이용한 DVD급 동영상 다운로드, 대용량 멀티미디어 뮤직 다운로드 등 3세대 이동통신 인프라에서 가능한 다양한 첨단 서비스를 관람객에게 직접 선보였다
외국업체로는 지난 2월 독일의 휴대폰 업체인 지멘스가 단말기를 선보였지만 아직 보드형태의 테스트용 모델로 상용화에 가까운 국내 제품과는 거리가 먼 상태다.
◇4G 기술 기술 개발 경쟁도 이미 시작=3.5G 이후의 4G는 과연 어떤 이동통신 기술일까. 4G의 경우 아직 세계적 표준이 정해 지지 않았다. 상용화도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휴대폰 업체들은 이미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는 4G의 경우 데이터 처리속도가 정지땐 1Gbps, 이동시에도 100Mbps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성과 데이터처리 속도가 3.5G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미 100~150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4G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께 기술 개발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올해를 선행기술 개발 및 표준화 활동의 원년을 삼았다.
LG전자는 4G 핵심기술개발, 국제포럼ㆍIEEE 등 표준활동을 강화하고 인텔, NTT도코모, 지멘스, 노텔 등과 기술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4G 기술 표준 전담 인력을 100명으로 확대하고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