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번주에도 "산 넘어 산"



이번주 유럽 정상회담 등 해외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해 첫 옵션만기일이 예정돼 있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9일 독일ㆍ프랑스 정상회담과 11일 독일ㆍ이탈리아 정상회담 등 유로존 국가간 정상회담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유럽 정상회담이 계속해서 진행됨에 따라 유로존 정책이슈가 증시변수로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 이는 오는 30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전에 구제기금 확충과 추가대책 등에 대한 사전조율 과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금융시장 관련 이슈가 어느 때보다 집중되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유럽의 연쇄 정상회담 개시는 주식시장에서 유로존 정책이슈를 다시 부각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예정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 결과와 10~12일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ㆍ일본 방문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평가됐다. 미국 12월 소매판매의 경우 현재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하지만 지난해 연말특수에 대한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올 경우 현재 주식시장에 반영된 기대분이 한꺼번에 빠져버릴 수 있다고 지적됐다. 가이트너 장관 방문의 경우도 이란 제재방안 논의 결과에 따라 유가와 관련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결과는 예상대로 좋게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하지만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이미 다 반영된 상황이라 예상보다 안 좋을 경우 증시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9일 발표되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ㆍ생산자 물가지수 발표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이번 물가발표는 올해 중국의 긴축정책 방향을 결정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도 만만찮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현재 증권업계 예상치인 4.0%를 밑돌 경우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본격적으로 긴축정책 완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엔 중국 소비자물가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시장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경우 중국의 긴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처음 맞는 옵션만기일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12일 예정된 옵션만기일에는 지난달까지 배당투자로 쌓아둔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한꺼번에 청산될 위험이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옵션만기는 지난 12월 배당투자에 열을 올렸던 투자자들이 현물 청산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만기일에 현ㆍ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나빠질 경우 현물 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외 각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서 지난달 21일 이후 코스피지수 1,800대 중반에서 정체돼 있는 국내 증시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요이슈들에 대한 결과가 계속 공개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부터 유럽 위기와 중국 정책, 옵션만기 등 증시를 움직이는 변수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다만 유럽 주요국들의 회의가 잇따르면서 불확실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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