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PC'로 스팸메일 대량 발송

대부업자 4명등 첫 적발

스팸 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기 위해 은밀하게 다른 사람의 PC를 ‘경유지’로 악용한 사례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은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와 함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대출 알선 스팸을 대량 발송한 전문 스팸 발송자 1명과 대출 광고를 의뢰한 대부업자 4명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스팸 발송자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PC에 악성코드를 심어 ‘좀비 PC’를 만들었다. 좀비 PC란 다른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되는 PC로 하루에 무려 18만통의 스팸 메일을 발송할 수 있다. 스팸 발송자는 국내 1만6,000여대의 PC에 악성코드를 설치했으며 1,000만통의 메일을 발송해 5,500명으로부터 대출신청을 받았다. 정통부와 전북지방경찰청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17억원의 대출이 성사됐으며 피의자는 건당 2만원씩 1억1,000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밝혔다. 임재명 KISA 스팸대응팀장은 “자신도 모르게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불법 스팸 발송에 악용되는 사례를 막으려면 의심스러운 메일은 열지 말고 바로 삭제하는 것은 물론 바이러스 퇴치 백신을 설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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