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국인 부부가 국제 설계공모전서 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타이완 정부가 주최한 치치(集集)추모공원의 국제설계컴피티션에서 한국인 조경건축가인 박윤진(33)ㆍ김정윤(30)씨 부부가 포함된 `청 김 박 로비두(Cheng Kim Park Robidoux)`팀이 작품 `천정(天井 Sky-Well)`으로 대상을 받았다.
지난 1999년 9월 타이완 중서부 난토우(南投)현 치치시를 중심으로 발생한 진도 7.3의 강진으로 2,500여명의 사망자와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박씨 부부는 한화 약 9,000만원(7만5,0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추모 공원의 실시설계 우선권도 받게 됐다.
이들은 미국 하버드대학 설계대학원에서 유학할 때 만나 결혼 이후에도 세계적인 건축회사인 네덜란드의 `웨스트8`에서 각각 아시아프로젝트 매니저와 디자이너로 함께 근무하는 등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출산을 위해 국내에 와 있는 부인 김씨는 “수상작 `천정 `은 망자 개개인의 추도와 기념 위주인 서구적인 추모공원의 형식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추모객들이 집합적인 기억을 되새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공간설계의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기존의 추모공원과 달리 죽음과 망자에 대해 새로운 해석과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단에게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은 오는 4월10일 타이완 타이중(臺中)시에서 열린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