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알뜰폰 혈투… 5:3:2 구도 깨질까

KT·LGU+ 7월부터 사업 개시
2위 쟁탈전에 점유율 변화 관심


올해 초 보조금 대란에 이어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을 놓고 제2차 전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뜰폰 시장 경쟁 결과에 따라 수 십 년 째 굳혀져 온 이통 3사 점유율에도 변화가 나타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SKT 50%, KT 30%, LG유플러스 20% 등 '5:3:2' 점유율이 고착화 된 상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 등록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중순께부터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개시한다.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 사업에 먼저 진출한 SK텔레콤과 대등하게 경쟁할 기반을 갖춘 것이다.

이에 따라 7월 중순께부터는 이통 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모두 진출하게 되면서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5월 말 기준 점유율은 SK텔레콤 50.10%, KT 30.13%, LG유플러스 19.77% 등으로 '5: 3:2'의 법칙이 지속 유지되고 있다. 한가지 고려할 것은 점유율 통계에 3사 통신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고객 수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알뜰폰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5월 기준으로 SKT 46.94%, KT 44.74%, LG유플러스 8.33% 등이다. 알뜰폰을 포함한 KT 전체 점유율이 30%대인 점을 감안해 보면 KT가 알뜰폰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G유플러스의 경우 알뜰폰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8%대에 불과한 데 자회사를 통해 직접 시장에 참여, 알뜰폰 점유율을 끌어 올리면 전체 점유율을 높이면서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KT 역시 전체 점유율 30%대를 유지하기 위해 알뜰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며 "KT의 경영여건을 고려해 볼 때 LG유플러스의 공세를 버텨 낼 지 관건 이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 3사, 그 중에서도 KT와 LG유플러스 간의 전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LG유플러스가 얼마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지 경쟁사와 영세 알뜰폰 업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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