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5일 실시되는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16일 마감한 결과 사상 최소 인원인 67만3,585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2,337명 감소한 인원으로 이에 따른 지방대와 비 인기학과의 모집 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계열간 교차지원이 계속 억제되면서 자연계 지원자 비율이 작년보다 증가했고 재수생 수도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 입시에서는 의ㆍ약계열 등 자연계 인기학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소인원 수능응시=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7일 발표한 올 수능원서 접수 마감결과에 따르면 지원자는 재학생 47만6,118명(70.68%), 졸업생 18만4,188명(27.34%), 검정고시 생 등 기타 1만3,279명(1.98%)으로 모두 67만3,585명이다. 이는 67만5,922명이 지원해 사상 최소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더 줄어든 것으로 고3 재학생 수가 지난해 보다 5,971명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년의 수능결시율(2003학년도 3.45%)과 수능응시인원 중 대학 지원율(약 80%)을 감안할 때 올해 4년제 대학에는 52만여명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수생은 늘어=지난해까지 재학생과 함께 감소 추세를 보이던 재수생은 오히려 4,308명이 증가, 재학생 대 재수생 비율이 70.68% 대 27.34%로 지난해(71.33% 대 26.61%)보다 재수생 비율이 증가했다.
재수생 증가는 내년부터 제7차 교육과정 적용으로 입시제도가 크게 바뀜에 따라 대학 재학생 중 수능에 재 응시하는 이른바 `반수 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35만7,151명(53.02%), 여학생 31만6,434명(46.98%)이었고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는 수험생의 25.95%인 17만4,767명이 지원, 지원율이 지난해(25.27%)보다 약간 높아졌다.
◇자연ㆍ의치학 계열 경쟁 치열=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별 비율은 53.54%, 31.34%, 15.12%로 지난해(54.13%, 30.30%, 15.57%)보다 자연계가 1.04%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0.59%포인트, 예체능계는 0.45%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이는 대학들이 이공계 기피현상을 막기 위해 인문계 수능 응시자의 자연계열 학과지원 등 교차지원을 금지하거나 불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으로 인한 의대정원 감소까지 겹친 의ㆍ약계열 등 자연계 인기학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수능은 11월5일 실시되며 성적은 12월2일 개별통지 된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