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 "외압 없었다"

최고경영자는 임기에 연연하면 안돼

“외풍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젊고 활기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5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이날 이사회에서 돌연 자진 사퇴의사를 밝힌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설명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외압이 있었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시대에 젊고 활기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포스코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7년 재임할 때부터 최고경영자(CEO)는 임기에 연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갑자기 경영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그만 두는 것이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지만 결국 용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03년 이후 포스코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에 대한 사회의 불신”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포스코는 대주주 없이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이사회 중심의 회사인데 재임기간 내내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관계에 대한 주변의 의심 때문에 힘들었다”며 “이런 기업모델은 상당히 독특한데 우리나라에 이런 기업문화가 자리잡아야 기업문화가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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