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유가로 인해 인기가 높아진 경차 등록대수는 늘어 대조를 보였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1,679만4,219대를 기록, 2007년 보다 36만6,000여대 가량 늘었다고 8일 밝혔다. 하지만 고유가 파동속에 1,000cc 미만의 경차는 전년 대비 18%나 늘어난 16만8,000대가 새로 등록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2005년 1,500만대를 돌파한 이후 매년 3% 이상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경기침체로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전년 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달에 비해 4,000여대가 줄어들어 외환위기를 겪었던 98년 이후 처음으로 월별 등록대수가 감소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지난해 자동차 1인당 인구수는 2.95명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248만4,000대(74.3%), 용도별로는 자가용이 1,582만1,000대(94.2%)로 가장 많았으며 자가용 승용차가 1,202만6,000대로, 전체 등록 자동차의 71.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88만9,000대(23.2%)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294만9,000대(17.6%), 경남 125만대(7.4%) 순이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전체의 45.9%에 해당하는 770만8,000대가 등록돼 있다.
수입차는 지난해 7만6,000대가 신규로 등록, 총 등록대수가 35만8,945대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