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기 노조-외국계 손잡나
외국계 투자자, 노조에 컨소시엄 제의…노조는 일단 거절
대우종기 매각 새 국면에
대우종합기계 인수 후보자가 10곳으로 압축된 가운데 매각작업의 최대변수인 대우종기 노동조합과 외국계 투자가간 컨소시엄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가 한 곳이 최근 노조측에 컨소시엄을 제의한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지 5월26일자 1면 참조
매각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정부의 한 관계자는 16일 “대우종기 노조측이 고용안정성 등을 감안해 외국계 컨소시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업체는 국내에서 동종 또는 관련사업을 하고 있어 인수 후 인력을 감축할 필요가 있지만 외국업체는 국내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적정한 인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14일 예비입찰대상자(short-list)로 선정된 10곳에는 노조가 들어 있지 않지만 최종 입찰단계(final-bidding)에는 두 당사자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대주주는 외국계 투자가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우종기의 생산ㆍ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외국계 투자가로부터 컨소시엄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제휴 접촉설’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만도기계 사례를 볼 때 외국계 투자가의 경우에도 고용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보고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에 앞서 “대우종기 노조가 고용 문제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인수 후보자 중 최대한 고용을 보장하는 곳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적자금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 등을 감안할 때 대우종기 매각이 연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50%도 되지 않는다”며 내년으로 매각작업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6-16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