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 위축, 임대시장 상승세 지속.올 오피스빌딩 시장은 매매ㆍ임대시장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였다. 매매시장은 한 때 큰 손 역할을 했던 외국 투자자가 '바이 코리아(Buy KOREA)'에서 '셀 코리아(Sell KOREA)'로 선회하면서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비해 임대시장은 하반기 들어 공실률이 소폭 늘었으나 전체적으로 1% 미만의 공실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임대료 역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 지난해 보다 40% 가량 많은 오피스빌딩이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7만3,000평 신규 공급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에 따르면 올해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만 22개동 17만3,000평이 준공돼 공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1년(12만평)에 비해서는 늘어난 것이지만 2000년 이전 연평균 공급면적이 40만평인 점을 감안해 보면 그리 많은 물량은 아니다.
서울지역의 경우 ▦종로구(6개동 4만7000평), 중구(2개동 2만6000평) 등 도심권이 총 7만4000평으로 공급면적이 가장 많고 ▦테헤란로 일대(4개동 1만3000평), 강남대로 주변(1개동 2만7000평)을 비롯한 강남권이 6만6000평 ▦마포렛㈏풩뎠퓽?1개동 2만7000평▦용산권이 1개동 5000평 등 순이다.
◇매매 침체, 임대 활황=오피스임대시장은 안정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3ㆍ4분기 공실률은 1.0%로 지난 2ㆍ4분기 1.1% 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적인 공실률에 힘입어 임대료 상승세는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
3ㆍ4분기 보증금 및 월세 모두 전분기 대비 0.9%. 1.1%씩 올랐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 임대 수요가 중소형 빌딩에서 대형 건물로, 강남 테헤란로에서 서울 도심권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반면 매매시장은 거래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 건물은 물론 10억원 안팎의 중소형 오피스 건물도 매물이 팔리지 못하고 적체돼 있다.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축소하고 외국 투자자 마저 오피스 매매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매물만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알투 코리아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로 인해 2~3년간 신규 오피스 공급물량이 없다보니 임대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경기침체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겨울잠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