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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진행될수록 한나라 '당혹' 민주 '환호'
■ 각당 지도부 표정
한 "우려가 현실로"… 鄭대표 충격 받은듯 당사 떠나서울등 예상밖 박빙… 민주 "與 독주에 민심 뿔났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6ㆍ2지방선거 개표가 밤샘 진행되면서 당초 예상과 다른 판세가 전개되자 여야 지도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오후6시 야권의 대약진을 전망한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한순간 정적이 흐른 한나라당은 개표가 진행되자 "우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은 개표가 진행될수록 승리를 예감한 듯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는 찬물을 끼얹은 듯 무거운 기운이 흘렀다.
충격적인 출구조사에 이어 실제 개표에서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타나자 당 지도부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오후 상황실을 찾아 방송을 시청하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은 듯 곧바로 당사를 떠났다. 그는 "한나라당을 지원하는 유권자와 후보가 자만했지 않았나 염려된다"는 등 패배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핵심 당직자들도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입을 굳게 닫은 채 속이 타는 듯 연신 부채질을 해대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강원도에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에게 뒤처지자 일부 당직자들은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반면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특히 서울을 포함해 충남ㆍ충북ㆍ경남 등이 초경합 양상을 보이자 호남과 영남을 제외한 나머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과반의 승리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민심은 역시 무섭다"며 고무된 표정을 보였다.
정세균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이명박 정권이 심판을 피하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몇 석이 되든 한나라당과 경합하는 것 자체가 민심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였던 민주당의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놀라운 뒷심을 보이자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여당의 독주에 민심이 뿔났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당초 우리는 호남권 3곳과 함께 접전지역 일부에서만 승리하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 보니 우리 예상을 크게 수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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