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은 햇살론·새희망홀씨대출과 함께 이명박 전 정부의 '3대 서민금융상품' 중 하나로 2008년 출범했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을 벤치마킹해 금융 소외계층이나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을 제공한다. 지난달 누적 지원 1조원을 넘어서며 저신용자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는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관계형 금융'의 롤 모델=미소금융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영세 사업자의 실질적인 자립·자활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미소금융을 이용하는 영세 사업자의 창업을 전후로 체계적인 컨설팅 및 운영 노하우를 교육하고 대출 이후에도 사업체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전국 165개 지점 체계만으로는 부족한 비금융적 지원을 위해 봉사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전문지식 및 재능기부(법률·회계·디자인), 일손 지원 등의 형태로 11월 말 현재 2,178명의 봉사단원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안전망 역할도 담당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저소득층 아동이나 취약계층 이용 시설의 보험료를 전액 지원해주는 소액보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누적 기준 소액보험 지원 실적은 8만716건, 2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평가지표 확립 과제=미소금융은 내년 통합서민금융기구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금융지표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체율과 같은 일반 금융회사들을 평가하는 지표 대신 창업 성공률 등 미소금융에 적합한 새로운 금융지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소금융의 한 관계자는 "일반 금융회사와 같은 잣대로 서민금융기관을 평가할 경우 서민금융 축소를 가져온다"며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 지원을 함께하는 서민금융기관 특성에 맞는 평가 잣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