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찰단 5명 입국…보완조사 착수

8일간 우라늄 변환·추출경로 철저히 조사
샤코넨 단장 "어떤 것도 말해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우라늄 및 플루토늄추출실험에 대한 보완조사를 위해 IAEA(국제원자력기구) 2차 사찰단이 8일간의 일정으로 19일 오전 11시 35분 오사카발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IAEA 사찰단은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벌였던 1차 사찰에서 미진하다고 판단하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장급을 단장으로 한 1차 사찰단과는 달리, 이번 사찰단은 그 격을 낮춰 과장급을 단장으로 5명이며, 단장은 핀란드 출신 샤코넨(58)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샤코넨 단장을 포함한 4명은 오사카발 항공기편을 이용해 입국했지만, 나머지 1명은 이날 다른 비행기를 이용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코넨 단장은 입국 직후 `방한기간에 어떤 부분을 조사할 것이냐'는 등 취재진들의 잇단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 것도 말해줄 수 없다.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대변인이 말해줄 것"이라며 말을 아낀 채 극도로 보안을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샤코넨 단장을 비롯한 사찰팀 4명은 낮 12시 15분께 한국원자력연구소가제공한 승합차를 타고 곧 바로 연구소가 있는 대전 대덕으로 떠났다. 방한 기간에 사찰단은 ▲지난 1982년에 추출한 플루토늄 0.08g에 대한 시료 채취 ▲같은 기간 변환한 150㎏의 금속우라늄 사용실태 ▲그 후 금속우라늄 150㎏→134㎏ 변동 미신고 부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를 위해 당시 실험이 행해졌던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 Ⅲ가 있었던 서울 공릉동 실험실과 대덕 원자력연구소를 방문해 각종 실험기록 등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당시 과학자 등 관련자들과의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들 실험이 일부 과학자들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단발적 사안인데다, 그동안 핵무기 개발계획을 보유한 바 없고 비핵화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온만큼 조금도 숨길 것이 없다고 보고 사찰단의 조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사찰단은 오는 26일 조사활동을 마치고 채취한 시료와 자료를 가지고 출국해 정밀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IAEA는 이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11월25일 개막되는 올 4분기 정기이사회에 공식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 조사단을 다시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추가사찰 결과는 절대 예단할 수 없다"며 "오는 11월 IAEA 이사회에 보고되는 공식보고서 작성을 위한 것인 만큼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영종도=연합뉴스) 이 유.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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