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7일 관훈토론회를 통해 당 내홍 수습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New)한나라당 플랜`으로 명명된 수습 방안에는 당헌ㆍ당규 개정, 조직 슬림화와 당직 개편, 내ㆍ외부 인사가 공동으로 이끄는 선대위 조기 출범 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여진다.
건전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 재정립, 당의 면모 일신 등을 노린 조치들이다. 한 측근은 “과거와의 절연 정도가 아니라 과거의 것을 깨부수겠다는 최 대표의 선언을 뒷받침할 구체적 방침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 대표 자신의 거취다. 측근들 조차 이에 대해선 의견 통일을 이뤄내지 못했다. 윤여준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건의한데 비해, 홍준표 의원은 전국구 배수진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홍 의원은 “대표가 총선에 나서지 않으면 한나라당으로서는 관(棺)을 매고 선거를 하는 꼴이어서 추동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국구 배수진의 경우 오래 전부터 최 대표가 만지작대온 카드여서 “지금 상황에선 약발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때문에 “거취는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식으로 정리될 수도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소장파가 요구해온 대표직 사퇴 카드는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총선을 두 달 남겨두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자신의 복안을 들고 최근 소장파 의원들을 잇따라 접촉, 의견을 구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대표가 가진 복안을 들어보고 성에 차지 않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수습책 제시 후에도 내홍 봉합이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