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추가 상승 힘들것"

실적 전망 부정적…보수적시각유지를

증시 침체로 비실대던 증권주가 지수반등을 틈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를 둘러싼 열악한 환경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11.25~28)상승하는 동안 증권업종 지수는 지수상승률(10.9%) 보다 높은 14.9% 급등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우선 주가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거래대금 둔화,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한 수익증권시장 성장지체 등 업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증권주의 의미 있는 수익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두남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권사들은 변동성 및 신용 스프레드 확대, 펀드판매 둔화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리서치센터 추정 결과 올 2ㆍ4분기(7월~9월) 합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부실 및 펀드판매보수 인하 등의 악재는 업종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최두남 연구원은 “최고치 수준의 미분양 물량과 건설사 유동성 위기에 따른 PF대출 부실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정책당국이 펀드관련 보수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증권사 수익에 또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경쟁사 대비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했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실화 우려가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제시했다. 박선호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현 주가는 리스크가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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