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뉴스야 놀자 노정렬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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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개그 프로 30% 시사코미디에 할당을"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CBS 뉴스야 놀자 노정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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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코미디를 하고 있는 저도 언론인입니다. 웃음을 통해 대중들과 함께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옳고 그름을 가린다는 것, 그게 언론의 역할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지상파 방송들이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개그 프로그램의 30% 이상을 시사 코미디에 할당해야 합니다.”
국내 시사 코미디의 원조를 꼽으라면 이견의 여지 없이 故 김형곤 씨를 꼽는다. 하지만 이 시대 시사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장 노력하는 개그맨을 꼽으라면 단연 개그맨 노정렬(38) 씨다.
데뷔 직후부터 10여년째 시사 코미디의 부활을 외쳐온 노 씨는 현재 CBS 라디오에서 선보이는 국내 유일무이의 정통 시사 코미디쇼 ‘뉴스야 놀자’를 4년째 맡고 있다. 대중들이 알게 모르게 쓰고 있는 정치 유머 중에는 그가 개발한 것들이 상당하다.
“강만수 전 장관이 즐겨 타는 차는 사이드카” “현 정부는 명계남(명박계열만 살아 남았다), 조영남(조각을 할 때는 영남 브라더스부터 고용하라)” 등의 유행어 모두 노 씨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다음은 노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시사 풍자 코미디가 방송에서 사라지고 있다.
“정치 풍자가 공중파에서 자꾸 회자돼야 한다. 풍자의 대상이 된다고 해서 욕을 먹는 게 전부가 아니다. 웃음이라는 건 연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독재자를 욕해도 계속 욕을 하다보면 측은지심도 생기고 감정의 앙금이 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시사 코미디 위축은 시청률 때문인가.
“2007~2008년 KBS 폭소클럽2에서 ‘노정렬의 뉴스야 놀자’ 코너를 선보이면서 몰입교육, 대운하, 고소영ㆍ강부자 내각, 공공기관장 사퇴 요구 파문 등을 다뤘다. 시청률도 높았고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는데 16회 만에 막을 내렸다. 이유는 정권에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10여년간 시사 코미디를 꾸준히 하면서 국민들이 시사 코미디에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번번히 정권의 눈치를 보다 막을 내려야 했다. 시청률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 시청률은 반드시 10%이상 나오게 돼 있다. 문제의 핵심은 비켜가고 변죽만 울리는 방송계 분위기가 오히려 더 문제다. 속 시원하고 통쾌하게, 그러면서도 공중파 수준에 맞게 수위만 조절한다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시사 코미디를 만들 수 있다.”
-빗발치는 항의 때문에 맘 놓고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 어렵다는 연예인들이 많은데 시사 풍자를 한다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
“방송에선 기계적으로라도 중립성을 맞추려고 한다. 찬반 양측 입장을 모두 보여주고 청취자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거다. 그런데도 항의 전화도 많고 인터넷게시판에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욕을 먹는 게 두려워서 시사 코미디를 포기하진 않겠다. 개그맨이라고 해서 대중들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신 있는 발언이 필요할 땐 의견도 표출하고 욕먹더라도 주눅들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이슈가 되기 위해서 무작정 욕하고 우스개를 만들진 않는다. 고민에서 우러난 풍자만 하는 게 내 소신이다.”
-요즘 밀고있는 개그가 있다면.
“MB정부를 나는 솔직한 정부, 일관성 있는 정부, 친환경 정부라고 평가한다. 첫째 솔직한 정부인 이유는 자기 의사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점. 대운하 한 번 하겠다면 끝까지 한다고 한다. 이전 정권들은 경제성장률 예측도 보통 올려 잡아 말하는데 이 대통령은 본인이 먼저 마이너스 성장할 거라고 말한다. 게다가 다음 수가 빤히 보인다. 둘째 일관성 있는 정부다. 참여정부도 국민의 정부도 대통령 맘대로 조각을 못 했다. 그런데 이 정부는 한승수 총리며 강만수 장관, 어청수 청장까지 누가 뭐라고 해도 수트리오를 끝까지 안고 가지 않았나. 셋째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장하는 정부답게 친환경적이다. 특히 인력 재활용에 일가견이 있다. 강만수 장관은 IMF 사태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이었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당시 금융정책실장이었다. 탁월한 재활용 능력 아닌가.”
-앞으로 계획은.
“우스갯소리로 시사 코미디언에겐 5년에 한 번씩 기회가 온다고 말한다. 항상 정권 말기 레임덕이 오고 새로운 대권 주자들이 등장하면 시사 코미디 무대가 마련된다. 2002년 3자 토론도 그렇고 2007년 폭소클럽2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대선 때 기회가 오면 잡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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